<’롯데 자이언츠’, 채태인의 내던진 방망이와 4연패>
개막 4연패. 24∼25일 SK와의 개막 2연전, 상대 원투펀치 켈리와 김광현에 압도당했다. 27일 잠실 두산전, 초반 레일리가 흔들려 3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그러다 0-3으로 뒤진 4회초 이대호의 2루타가 누의공과로 투수 땅볼이 되며 분위기가 식었다.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닌 터라 항의도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패했다.
28일 잠실 두산전, 이번에는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으로 새롭게 구성한 1∼3번이 터지면서 앞서갔다. 4-3까지 리드했지만 8회말 한동희의 내야플라이 ‘만세’로 기회를 줬고 결국 2사 2, 3루에서 허경민, 최주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무언가 계속 꼬인다. 시원한 홈런 한방도 아직 제로다. 10개 구단 중 홈런이 없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그래서일까. 채태인이 집어던진 방망이에서 선수들의 조급함이 엿보였다. 28일 4-3으로 리드한 5회 무사 1루, 풀카운트에서 유희관이 던진 슬라이더는 좌타자 채태인의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꽂혔다. S존을 통과했다고 판단한 구심은 삼진 판정. 채태인은 항의하면서 돌아가다 배트를 내던저버렸다. 심판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조원우 감독이 나와 채태인이 아닌 심판을 진정시켰다.
작년 이대호의 상황과 오버랩됐다. 4월29일 잠실 두산전, 이대호가 빗맞은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맞고 튀어오르자 포수 박세혁이 잡고 태그했고, 심판은 페어로 판단,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돌아가며 보호대를 집어던졌다. 심판은 퇴장명령. ‘판정에 불만을 품은 불손한 행동’이었다. 그 뒤 롯데는 공교롭게도 시즌 내내 판정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오면서 속앓이를 했다.
채태인은 사인앤트레이드로 겨우내 이적한 선수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1안타만 때려냈다. 중심타선의 책임감과 팀의 연패, 본인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연패부터 끊어야한다.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고, 고참 채태인의 이런 모습은 팀구성원까지 서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이다. 실책 2개를 저지른 막내 한동희는 고개도 들지 못한다. 개막 후 답답함이 쌓여버린 롯데다.
'방망이는 걱정 없다'던 장담과 달리 정작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미세먼지만큼이나 답답하고 꽉 막힌 방망이로 인해 개막 후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4-3으로 앞서던 롯데는 8회말 불펜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았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롯데는 비시즌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고, '집토끼' 손아섭을 잡았다. 여기에 좌타자 채태인과 이병규가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롯데 타선은 아직까지 극도로 부족하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이 0.192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 자체가 3할(0.271)도 되지 않고, 득점권 타율은 0.167로 부진하다.
방망이의 경우 흐름이 있다고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4타석 만을 소화한 이병규(3타수 1안타·0.333)만이 유일하게 3할을 넘겼을 뿐 주축 타자들이 모두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0.235), 민병헌(0.167), 채태인(0.125), 번즈(0.143) 등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제 몫을 못하니 팀이 이길 수가 없다.
롯데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눈에 띄는 루키 3루수 한동희도 발견했고,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윤성빈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과정만큼이나 결과도 중요하다. 초반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놓는 것이 유리하다. 이제 겨우 4경기 밖에 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면 후반기에 따라잡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베테랑 우완 송승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 선발은 이용찬이다.
롯데가 4연패의 부진을 끊어내고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nc’, 이번 시즌도 독수리 킬러 이재학일까?>
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독수리 킬러'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
이재학(28)은 NC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3~2016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5승7패 평균자책점 5.67로 난조를 보이며 NC 이적 이후 가장 안 좋은 해를 보냈다. 매년 선발 한 자리가 고정됐던 이재학이었지만 올해는 경쟁을 통해 5선발로 시작하고 있다.
이 자리도 언제까지 보장될지 불투명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우완 장현식이 지난 27일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내달 3일 2군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추가로 등판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 장현식이 돌아오면 최금강·구창모·이재학 중 누군가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
이재학으로선 첫 등판 상대가 한화란 점이 희망적이다. 이재학은 지난 2013년 NC 이적 후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3~2017년 5년간 한화전 14경기(12선발)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강했다. 지난 2015년 9월17일 대전 경기부터 지난해 7월18일 청주 경기까지 최근 5연승 중이다.
한화 타자들은 이재학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근 5년간 김태균이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으로 막혔고, 이용규도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로 묶였다. 최진행(.231·3/13) 양성우(.200·2/10) 하주석(.125·1/8) 등 주력 타자들도 타율 2할5푼 이하로 약했다.
그래도 강한 타자들이 몇몇 있었다. 정근우가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26타수 11안타 타율 4할2푼3리로 천적 관계를 보였고, 송광민도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이재학을 잘 공략했다.
한화는 27~28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만만찮은 공격력을 보였다.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상대로 이재학이 '킬러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횡재균-강백호의 화력>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아무래도 신생팀의 한계가 있다. 형님들에 비하면 토양이 든든하지 못하다. 공·수 모두에서 특별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는 3년 연속 최하위였다.
마운드도 그랬지만, 타격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특히 창단 첫 해 후반기 타격이 가능성을 보여줘 팬들의 기대를 모은 것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2016년 KT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9로 9위 LG(0.778)와 제법 차이가 났다. 지난해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0.742로 전년 대비 소폭 향상되는 데 그쳤다. 역시 순위는 10위였다.
그러나 그런 KT 타선이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KT 타선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상위·중심·하위타선의 밸런스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타격이 강하다고 주목받는 팀들도 특정 타순에 구멍이 있거나 하위타선이 약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KT 타선은 확실히 반등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헥터와 양현종(이상 KIA), 그 다음에는 산체스와 박종훈(이상 SK)라는 10승 이상급 투수를 선발로 상대했다. 그러나 KT 타선은 첫 4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한결 나아진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그 8개 중 4개가 두 선수, 그것도 지난해에는 팀에 없던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바로 황재균(31)과 강백호(19)다. 두 선수의 가세는 구멍이 있었던 KT 타선의 짜임새를 강화시켰다.
KT는 창단 후 타선 보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윤석민을 데려왔다. 하지만 핫코너가 약했다. 그 적임자가 황재균이었다. 4년 총액 88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해 3루를 채웠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이 캠프 때부터 공·수 모두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캠프 때부터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황재균이 자신이 응당 해야 할 몫을 하고 있다면, 강백호는 기대 이상의 할약이다.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8일 현재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전체 1위다. “고졸 신인의 스윙과 어프로치라고는 볼 수 없다”는 놀라움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김진욱 감독은 “가진 것이 확실히 많은 선수”라고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미국에서도 저 나이 또래에는 최정상급 클래스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두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상·하위 타선의 연결력이 좋아졌다. 여기에 기존 주전 선수들을 백업으로 활용하면서 대타 자원도 많아졌다. 김진욱 감독도 이러한 점이 달라졌다고 반색하면서 “결국 지금은 1승보다도 이렇게 팀의 힘을 만들어지는 시간이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그 이상의 폭발력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다. 성공적으로 융합된다면 KT가 목표로 하는 승률 5할의 가장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lg 트윈스’, 연패탈출 중심엔 박용택이다.>
연패 탈출의 중심, LG의 심장은 여전히 박용택(39·LG)이다.
박용택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3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의 성적표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앞서 두 경기 6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방망이가 맹렬히 돌아가면서 팀의 9-3 낙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LG는 개막전 이래 3연패를 가까스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박용택이 기록한 2타점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1회 가르시아의 적시타와 채은성의 스리런포로 선취점을 낸 LG는 3회 터진 박병호의 복귀포로 2점 차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 4회 2사 1,3루의 기회에서 2번 타자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는 3점 차. 승부가 기울었다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시점에 박용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이영준의 3구째 직구는 결국 중견수 앞에 깔끔하게 떨어졌다. 김현수와 강승호가 연달아 홈을 밟으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왔다.
박용택은 지난 3년간 팀에 불어닥친 리빌딩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실력으로 살아남은 선수다. 이 야수 최고참은 2018시즌을 앞두고 7년 만에 다시 '주장'의 감투를 썼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본인도 팀의 대의를 위해 흔쾌히 자리를 받아들였다. 1994년 이후 일종의 금기어처럼 돼버린 '우승'에 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꺼내놓으며, 조카뻘 되는 젊은 선수들까지 독려하고 있다.
비시즌 타선의 해결사를 구하던 LG는 FA 최대어 김현수를 영입했다. 아직도 어색한 게 더 많은 객식구를 내 식구로 들이는 일도 박용택의 몫이다. LG의 대표 선수로 나서서 멋쩍은 웃음을 짓던 김현수를 향해 박용택은 "우리 팀을 중위권으로 예상하는 건 김현수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라고 북돋웠다. 지난 3경기 1할대 타율로 침묵하던 김현수 역시 이날 복귀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함께 터졌다.
경기가 끝난 뒤 박용택은 “사실 이미 나왔어야 하는 승리다. 감독님이 마침내 첫 승을 올리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오히려 사령탑을 먼저 챙겼다. “투수들은 여전히 잘 던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좀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은 역시 ‘캡틴’다웠다.
<’한화이글스’, 외국인 용병 호잉-보물이 들어왔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뿐아니라 타자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를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빼앗기면서(?) 위기를 겪는듯 했지만 4경기를 소화한 현재 제라드 호잉은 '로사리오보다 낫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잉은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린 호잉은 도루까지 성공해냈다. 4회와 6회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2사 1,2루에 타석에서 천금같은 결승타를 터뜨렸다. 이후 이용규의 적시타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에 앞선 27일 NC전에서는 팀은 6대9로 패했지만 최진행의 투런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는 번트안타와 3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로사리오의 절반 수준인 총액 70만달러를 받은 선수치고는 몸값에 넘치는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 사실 시범경기에서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오자 정교한 타격으로 0.500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홈런과 도루까지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경기 후 호잉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길수 있어 만족한다. 홈런을 쳤던 상황은 카운트가 유리했고 그 전에 변화구를 참았던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가 타격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호잉은 이미 팀에 적응도 마쳤다. 28일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전날 호잉의 홈런볼을 더그아웃에서 직접 그에게 건넸다. 호잉은 "메이저리그에서 친 홈런볼과 나란히 집에 장식해놓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늘 동료들과 마주칠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감독이 흐뭇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마디로 한화에 '보물'이 들어왔다.
개막 후 연패가 쌓여갈수록 선수들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 표정에서 티가 난다. 채태인이 던져버린 방망이, 롯데의 현 상황을 말해준다.
개막 4연패. 24∼25일 SK와의 개막 2연전, 상대 원투펀치 켈리와 김광현에 압도당했다. 27일 잠실 두산전, 초반 레일리가 흔들려 3점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그러다 0-3으로 뒤진 4회초 이대호의 2루타가 누의공과로 투수 땅볼이 되며 분위기가 식었다.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닌 터라 항의도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패했다.
28일 잠실 두산전, 이번에는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으로 새롭게 구성한 1∼3번이 터지면서 앞서갔다. 4-3까지 리드했지만 8회말 한동희의 내야플라이 ‘만세’로 기회를 줬고 결국 2사 2, 3루에서 허경민, 최주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역전패했다. 무언가 계속 꼬인다. 시원한 홈런 한방도 아직 제로다. 10개 구단 중 홈런이 없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그래서일까. 채태인이 집어던진 방망이에서 선수들의 조급함이 엿보였다. 28일 4-3으로 리드한 5회 무사 1루, 풀카운트에서 유희관이 던진 슬라이더는 좌타자 채태인의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꽂혔다. S존을 통과했다고 판단한 구심은 삼진 판정. 채태인은 항의하면서 돌아가다 배트를 내던저버렸다. 심판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조원우 감독이 나와 채태인이 아닌 심판을 진정시켰다.
작년 이대호의 상황과 오버랩됐다. 4월29일 잠실 두산전, 이대호가 빗맞은 타구가 홈플레이트를 맞고 튀어오르자 포수 박세혁이 잡고 태그했고, 심판은 페어로 판단, 아웃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번복되지 않았고 돌아가며 보호대를 집어던졌다. 심판은 퇴장명령. ‘판정에 불만을 품은 불손한 행동’이었다. 그 뒤 롯데는 공교롭게도 시즌 내내 판정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나오면서 속앓이를 했다.
채태인은 사인앤트레이드로 겨우내 이적한 선수다. 개막 후 4경기에서 단 1안타만 때려냈다. 중심타선의 책임감과 팀의 연패, 본인도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우선은 연패부터 끊어야한다. 롯데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고, 고참 채태인의 이런 모습은 팀구성원까지 서로 눈치를 보게 만드는 일이다. 실책 2개를 저지른 막내 한동희는 고개도 들지 못한다. 개막 후 답답함이 쌓여버린 롯데다.
'방망이는 걱정 없다'던 장담과 달리 정작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미세먼지만큼이나 답답하고 꽉 막힌 방망이로 인해 개막 후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4-3으로 앞서던 롯데는 8회말 불펜의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았다.
지난해 3위에 오른 롯데는 비시즌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을 영입했고, '집토끼' 손아섭을 잡았다. 여기에 좌타자 채태인과 이병규가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롯데 타선은 아직까지 극도로 부족하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이 0.192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출루율 자체가 3할(0.271)도 되지 않고, 득점권 타율은 0.167로 부진하다.
방망이의 경우 흐름이 있다고 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
4타석 만을 소화한 이병규(3타수 1안타·0.333)만이 유일하게 3할을 넘겼을 뿐 주축 타자들이 모두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0.235), 민병헌(0.167), 채태인(0.125), 번즈(0.143) 등 해줘야 할 타자들이 제 몫을 못하니 팀이 이길 수가 없다.
롯데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눈에 띄는 루키 3루수 한동희도 발견했고,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윤성빈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과정만큼이나 결과도 중요하다. 초반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 놓는 것이 유리하다. 이제 겨우 4경기 밖에 하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밀리면 후반기에 따라잡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롯데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베테랑 우완 송승준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 선발은 이용찬이다.
롯데가 4연패의 부진을 끊어내고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nc’, 이번 시즌도 독수리 킬러 이재학일까?>
선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독수리 킬러'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줘야 한다.
이재학(28)은 NC의 토종 에이스였다. 2013~2016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5승7패 평균자책점 5.67로 난조를 보이며 NC 이적 이후 가장 안 좋은 해를 보냈다. 매년 선발 한 자리가 고정됐던 이재학이었지만 올해는 경쟁을 통해 5선발로 시작하고 있다.
이 자리도 언제까지 보장될지 불투명하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우완 장현식이 지난 27일 첫 실전 등판을 가졌다. 내달 3일 2군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추가로 등판한 뒤 1군 복귀 시점을 조율할 예정. 장현식이 돌아오면 최금강·구창모·이재학 중 누군가 선발에서 빠져야 한다.
이재학으로선 첫 등판 상대가 한화란 점이 희망적이다. 이재학은 지난 2013년 NC 이적 후 한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3~2017년 5년간 한화전 14경기(12선발) 등판, 8승2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강했다. 지난 2015년 9월17일 대전 경기부터 지난해 7월18일 청주 경기까지 최근 5연승 중이다.
한화 타자들은 이재학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최근 5년간 김태균이 23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으로 막혔고, 이용규도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로 묶였다. 최진행(.231·3/13) 양성우(.200·2/10) 하주석(.125·1/8) 등 주력 타자들도 타율 2할5푼 이하로 약했다.
그래도 강한 타자들이 몇몇 있었다. 정근우가 한화 이적 후 이재학에게 26타수 11안타 타율 4할2푼3리로 천적 관계를 보였고, 송광민도 15타수 5안타 타율 3할3푼3리로 이재학을 잘 공략했다.
한화는 27~28일 NC전에서 2경기 연속 6득점을 올리며 만만찮은 공격력을 보였다.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상대로 이재학이 '킬러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횡재균-강백호의 화력>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아무래도 신생팀의 한계가 있다. 형님들에 비하면 토양이 든든하지 못하다. 공·수 모두에서 특별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결과는 3년 연속 최하위였다.
마운드도 그랬지만, 타격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특히 창단 첫 해 후반기 타격이 가능성을 보여줘 팬들의 기대를 모은 것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2016년 KT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39로 9위 LG(0.778)와 제법 차이가 났다. 지난해도 사정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0.742로 전년 대비 소폭 향상되는 데 그쳤다. 역시 순위는 10위였다.
그러나 그런 KT 타선이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각 구단 관계자들은 “KT 타선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상위·중심·하위타선의 밸런스가 좋다”고 입을 모은다. 타격이 강하다고 주목받는 팀들도 특정 타순에 구멍이 있거나 하위타선이 약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KT 타선은 확실히 반등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헥터와 양현종(이상 KIA), 그 다음에는 산체스와 박종훈(이상 SK)라는 10승 이상급 투수를 선발로 상대했다. 그러나 KT 타선은 첫 4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한결 나아진 장타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그 8개 중 4개가 두 선수, 그것도 지난해에는 팀에 없던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바로 황재균(31)과 강백호(19)다. 두 선수의 가세는 구멍이 있었던 KT 타선의 짜임새를 강화시켰다.
KT는 창단 후 타선 보강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했고, 지난해에는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윤석민을 데려왔다. 하지만 핫코너가 약했다. 그 적임자가 황재균이었다. 4년 총액 88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해 3루를 채웠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이 캠프 때부터 공·수 모두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캠프 때부터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황재균이 자신이 응당 해야 할 몫을 하고 있다면, 강백호는 기대 이상의 할약이다.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8일 현재 OPS(출루율+장타율)는 리그 전체 1위다. “고졸 신인의 스윙과 어프로치라고는 볼 수 없다”는 놀라움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김진욱 감독은 “가진 것이 확실히 많은 선수”라고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미국에서도 저 나이 또래에는 최정상급 클래스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두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오면서 상·하위 타선의 연결력이 좋아졌다. 여기에 기존 주전 선수들을 백업으로 활용하면서 대타 자원도 많아졌다. 김진욱 감독도 이러한 점이 달라졌다고 반색하면서 “결국 지금은 1승보다도 이렇게 팀의 힘을 만들어지는 시간이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면 그 이상의 폭발력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다. 성공적으로 융합된다면 KT가 목표로 하는 승률 5할의 가장 든든한 발판이 될 것이다.
<’lg 트윈스’, 연패탈출 중심엔 박용택이다.>
연패 탈출의 중심, LG의 심장은 여전히 박용택(39·LG)이다.
박용택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3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의 성적표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앞서 두 경기 6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방망이가 맹렬히 돌아가면서 팀의 9-3 낙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LG는 개막전 이래 3연패를 가까스로 탈출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박용택이 기록한 2타점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1회 가르시아의 적시타와 채은성의 스리런포로 선취점을 낸 LG는 3회 터진 박병호의 복귀포로 2점 차 추격을 당하고 있었다. 4회 2사 1,3루의 기회에서 2번 타자 김현수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면서 점수는 3점 차. 승부가 기울었다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시점에 박용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바뀐 투수 이영준의 3구째 직구는 결국 중견수 앞에 깔끔하게 떨어졌다. 김현수와 강승호가 연달아 홈을 밟으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LG로 넘어왔다.
박용택은 지난 3년간 팀에 불어닥친 리빌딩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실력으로 살아남은 선수다. 이 야수 최고참은 2018시즌을 앞두고 7년 만에 다시 '주장'의 감투를 썼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LG 감독의 강력한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본인도 팀의 대의를 위해 흔쾌히 자리를 받아들였다. 1994년 이후 일종의 금기어처럼 돼버린 '우승'에 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꺼내놓으며, 조카뻘 되는 젊은 선수들까지 독려하고 있다.
비시즌 타선의 해결사를 구하던 LG는 FA 최대어 김현수를 영입했다. 아직도 어색한 게 더 많은 객식구를 내 식구로 들이는 일도 박용택의 몫이다. LG의 대표 선수로 나서서 멋쩍은 웃음을 짓던 김현수를 향해 박용택은 "우리 팀을 중위권으로 예상하는 건 김현수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라고 북돋웠다. 지난 3경기 1할대 타율로 침묵하던 김현수 역시 이날 복귀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함께 터졌다.
경기가 끝난 뒤 박용택은 “사실 이미 나왔어야 하는 승리다. 감독님이 마침내 첫 승을 올리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오히려 사령탑을 먼저 챙겼다. “투수들은 여전히 잘 던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좀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다행이다. 앞으로 이기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소감은 역시 ‘캡틴’다웠다.
<’한화이글스’, 외국인 용병 호잉-보물이 들어왔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뿐아니라 타자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를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빼앗기면서(?) 위기를 겪는듯 했지만 4경기를 소화한 현재 제라드 호잉은 '로사리오보다 낫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잉은 2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대2 승리를 이끌었다.
2회 2사 후 우전안타를 때린 호잉은 도루까지 성공해냈다. 4회와 6회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8회 2사 1,2루에 타석에서 천금같은 결승타를 터뜨렸다. 이후 이용규의 적시타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에 앞선 27일 NC전에서는 팀은 6대9로 패했지만 최진행의 투런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는 번트안타와 3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로사리오의 절반 수준인 총액 70만달러를 받은 선수치고는 몸값에 넘치는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 사실 시범경기에서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정규시즌에 들어오자 정교한 타격으로 0.500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중이다. 여기에 홈런과 도루까지 '호타준족'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경기 후 호잉은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길수 있어 만족한다. 홈런을 쳤던 상황은 카운트가 유리했고 그 전에 변화구를 참았던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가 타격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호잉은 이미 팀에 적응도 마쳤다. 28일 경기전 한용덕 감독은 전날 호잉의 홈런볼을 더그아웃에서 직접 그에게 건넸다. 호잉은 "메이저리그에서 친 홈런볼과 나란히 집에 장식해놓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늘 동료들과 마주칠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감독이 흐뭇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마디로 한화에 '보물'이 들어왔다.
'TV연예, 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3/31, TV연예 소식.(평양공연, 비긴어게인2, 무한도전, 밥 잘 사주는 누나, 선을 넘는 녀석들.) (0) | 2018.03.31 |
---|---|
18/03/30, 프로야구 소식. (0) | 2018.03.30 |
18/03/30, TV연예 소식. (0) | 2018.03.30 |
18/03/26, 예능 소식.(‘미우새’, ‘토크몬’, ‘집사부일체’, ‘슈가맨2’) (0) | 2018.03.26 |
18/03/26, 프로야구 소식. (0) | 201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