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의 성공적 복귀와 여전한 홈런포.>

첫 단추를 잘 끼었다. SK와이번스는 에이스 김광현(30)의 복귀가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8 KBO리그 개막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SK5-0으로 승리하며,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리게 됐다.

김광현은 2016930일 잠실 LG트윈스전 구원승 이후 541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선발승으로는 201694일 마산 NC전 이후 567일만이었다.

이제 SK는 본격적인 에이스 복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7년 신인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0863패 평균자책점 3.41SK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중 한 명이었다. 단순히 선발 투수 한 명이 돌아와서 선발 로테이션이 더 탄탄해졌다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다.

김광현의 복귀 효과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감지됐다. SK선수들은 든든하다”,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이구동성 말했다.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돌아온 게 아니라, 김광현은 SK를 상징하는 선수였기에 팀 동료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마운드에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김광현의 복귀로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기 때문에 기존 선발 요원이었던 윤희상(33)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등 불펜까지 더 탄탄해지는 연쇄 효과가 있었다. 더구나 김광현의 복귀가 성공함으로써 SK를 우승 후보로 꼽는 시선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구단 입장에서도 김광현의 건강한 복귀와 복귀전 승리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김광현의 복귀는 SK가 가진 시스템의 성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수술 후 공식전 복귀까지 대략 14개월이 걸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에서도 던졌지만, 이는 공식경기를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광현은 수술 후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힘든 재활을 이겨냈다.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이라 불릴 정도로 외롭다. 하지만 SK의 시스템은 김광현에 큰 힘이 됐다. 김광현도 25일 경기 후 재활을 하는 동안 이승호 코치님, 고윤형 코치님이 멘탈을 잘 잡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특별히 고마워했다.

흥행 면에서도 김광현의 복귀는 반갑다. 김광현의 복귀전이었던 25일 행복드림구장에는 2276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전날(24) 매진에 이어 관중들이 몰린 셈이다. 이는 올 시즌 흥행 전망을 밝히는 수치다.

김광현(30·SK)이 돌아오면서 그의 슬라이더도 함께 돌아왔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2016108일 문학 삼성전 이후 첫 등판이었다. 그해 시즌 뒤 김광현은 SK4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지만 이내 수술대에 올랐다. 왼쪽 팔꿈치 인대를 접합하는 토미 존 수술이었다.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관중 중에는 김광현의 부친 김인갑씨도 있었다. 아들이 마운드에서 투구할 때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씨와 동행한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투구 때 군더더기 동작이 있는지 주의깊게 살폈다고 말했다.

투수 몸의 이상 증상은 투구폼에도 반영된다. 어깨나 팔꿈치가 아픈 투수는 공을 던지고 난 뒤 팔을 털거나 구부리는 동작을 한다. 불편함이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25일 김광현의 투구에선 그렇지 않았다. 손혁 SK 투수 코치는 경기 뒤 불필요한 동작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손 코치는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머릿속에 넣고 김광현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 중 하나는 공을 던지고 난 뒤의 동작이다. 김광현은 부상 전에도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유명했다. 포수에게 공을 던지고 난 뒤 마치 반동처럼 몸이 뒤로 향하거나 3루 쪽으로 향하곤 했다.

손 코치는 이러면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구위와 제구 모두 나빠진다. 부상 우려도 있다. 힘에 공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관절 부위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은 손 코치와 함께 이 동작을 고치려 했다.

시범경기 때는 좋았다. 하지만 개막 시리즈는 어느덧 베테랑이 된 김광현에게도 긴장되는 무대다. 1년을 연기한 개막시리즈기도 하다. 김광현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손 코치와 동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날은 시범경기만큼은 깔끔하지 않았다는 게 두 사람의 평가다.

하지만 이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허 위원은 과거에 비해서는 몸에 무리가 덜 가는 폼이었다무릎이 구부러지는 동작이 부드러웠다고 평했다.

김광현의 25일 롯데전 빠른공 최고 구속은 152km로 측정됐다. 평균 구속은 148km. 강속구의 구위는 여전했다. 하지만 손 코치는 강속구보다는 슬라이더의 위력에 고무적이었다. 허 위원도 감탄할 만한 슬라이더였다고 평했다.

슬라이더는 김광현을 국가대표 에이스로 만든 공이다. 특히 일본 국가대표팀은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팀 코리아에서 가장 두려워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는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스플리터를 자주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슬라이더는 팔꿈치를 틀어서 던지는 공이다. 차명주 KBO 육성위원은 특히 팔꿈치 수술을 한 투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SK 투수 코치도 경기 전 같은 점을 우려했다. 하지만 역시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위력적인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마음먹은 곳에 슬라이더가 꽂혔다는 게 더 중요하다. 손 코치는 첫 등판부터 슬라이더를 자신있게 던졌다. 이래서 에이스 투수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투수와 함께 한다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SK는 김광현을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4가지 매뉴얼을 만들어 김광현의 몸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기로 했다. 올 시즌 SK의 김광현 관리법이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부상과 재활 후 복귀하는 선수들에 대한 또 다른 이정표를 제시하는 시스템의 성공일 수 있다. 김광현 복귀 효과는 이제 시작됐다.

또한, SK 와이번스는 개막 2연전을 잡으며 2018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23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타선은 여전했고, 여기에 강한 불펜까지 더해졌다.

SK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개막 2차전서 5-0으로 완승했다. 홈런 3방으로만 무려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잡아냈다. 이로써 SK는 전날(24) 롯데전 6-5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을 달렸다.

2연전 동안 SK는 무려 4개의 홈런포를 만들어내며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경기에서는 5-5로 맞선 상황에서 7회 김동엽이 친 솔로 홈런이 승부를 갈랐고, 25일엔 3개의 홈런이 터졌다. 2017시즌 234개의 팀 홈런을 쏘아올리며 종전 2003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최다 팀 홈런 기록(213홈런)을 갈아치운 팀다웠다.

여기에 지난 시즌 SK의 약점이었던 뒷문마저 보강됐다. 마무리 투수는 일찌감치 박정배로 낙점됐고,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 이동한 윤희상이 마무리 투수 앞 셋업맨으로 나섰다. 박정배와 윤희상은 6-5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며 힐만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SK2경기에서 불펜 자책점 1.13을 찍었다. 4홀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팀 홀드를 기록했다. 7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했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쳐줬다. 특히 25일 선발 투수 김광현의 5이닝 이후 서진용과 김태훈이 각각 1이닝과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우며 롱릴리프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물론 2경기밖에 치르지 않으며 표본이 극히 적지만,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분명하다. SK는 시범 경기에서부터 폭넓게 불펜 선수들을 점검했고, 결과 또한 나쁘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해설 위원 등 전문가들은 SKKIA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기도 했다. 동시에 이 예상은 현재까지는 크게 빗나가지 않고 있다.

 

<‘KIA', 양현종 내세워 'kt'에 복수 성공.>

기아가 개막전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후 치러진 일요일 경기에서 왜 그들이 2018 시즌 우승 후보인지를 증명했다. 마운드는 안정되었고, 폭발적인 타격은 상대를 완벽하게 압도할 정도였다. 전날 경기 기회에서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안정적이었던 양현종과 상대 마운드 울린 호랑이들의 포효로 완벽하게 승리를 얻었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앞세워 전년 우승팀인 기아를 잡은 kt는 두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타이거즈의 힘을 경험했다. 기아는 전날 경기에서 개막전이라 그런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날 패배는 기아에게는 약이 되었다. 헥터가 아쉽게 무너지기도 했지만, 양현종은 달랐다. 여유롭게 왜 자신의 20승 투수인지, 그리고 지난 시즌 MVP 수상자였는지 실력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진정한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로 거듭났다는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

경기 흐름은 첫날과 비슷했다. 1회 기아는 집중타를 통해 득점에 성공했다. 전날 집중력이 부족해지며 2득점에 그치며 패인이 되었던 것과 달랐다. 전날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타자들의 노력과 집중력이 이번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이다.

피어밴드와 마찬가지로 일요일 경기 선발로 나선 주권의 공 역시 높게 제구가 되었다. 등판해서 조금씩 제구를 잡아가는 스타일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전날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기아 타자들에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이명기의 잘 맞은 타구를 로하스가 다이빙 캐처로 잡아내며 kt는 좋은 출발을 했다.

주권으로서는 거기까지였다. 이명기의 타구도 좋았고, 3번 타순에서 2번으로 변경한 버나디나의 타격 역시 뛰어났다. 버나디나 안타에 김주찬의 적시타가 터지고, 최형우 볼넷에 나지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손쉽게 3-0으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전날 경기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범호는 절치부심했던 듯하다.

주자 두 명을 두고 이범호는 주권의 어설픈 공을 놓치지 않고 커다란 홈런으로 6-0까지 점수차를 벌려 놨다. 사실 이범호의 3점 홈런은 이번 경기가 기아의 압승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결정적 한 방이었다. 2회에도 1점을 추가해 7-0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kt는 양현종 공략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첫 득점은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황재균이 높게 제구된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솔로 홈런을 만든 장면이 전부였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은 공이었다. 비록 점수 차가 크기는 했지만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내주고 잠깐이라도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황재균에게 홈런을 내준 후에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양현종은 정말 성장했다. 가볍게 세 타자를 잡아내는 양현종에게는 그 어떤 불안 요소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나지완은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이루지 못한 100타점을 올 시즌에는 꼭 이루고 싶다는 소망처럼 개막 경기부터 타점을 낸 나지완은 6회 홈런까지 쳐내며 올 시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군 문제로 2년 정도 심한 고생을 한 나지완의 부활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되었고, 올 시즌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어 보인다.

승패가 갈린 상황에서도 기아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8회 대타로 나선 최원준은 kt의 마무리인 김재윤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고졸 신인으로 가능성을 보인 최원준은 올 시즌 두 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하며 그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몸쪽으로 깊이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부드러운 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범호의 백업 멤버이지만 충분히 미래 기아의 3루수 자원이 되어야 하는 최원준의 성장이 얼마나 이뤄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개막전 아쉬움을 곱씹었던 이범호는 주전들이 교체된 상황에서도 8회 다시 타석에 나섰다. 그리고 13점 홈런에 이어 8회에도 투런 홈런을 치며 단숨에 2개 홈런에 5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도 강력한 7번 타자임을 증명했다. 이범호가 4, 5번이 아니라 7번이라는 사실이 기아의 강력함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81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투구수로 보면 완봉 도전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시즌 초반부터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엄청난 이닝 소화를 했다는 점에서 체력 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범호의 2개의 결정적 홈런이 돋보였지만 리딩 히터인 이명기의 활약도 잊어서는 안 된다. 개막전 2안타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3개의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1번 타자는 출루를 해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명기의 2경기 다섯 개의 안타는 곧 기아가 손쉽게 득점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멀티 안타만이 아니라, 7회 무사 상황에서 안타를 내준 뒤 윤석민 타구는 묘하게 흘러갔다. 윤석민에 맞춰 좌측으로 많이 옮겨간 상황에서 빗맞은 타구는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소한 2, 3루이거나, 최대 득점을 하고 타자는 2루까지 진루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이명기는 빠른 발로 열심히 타구를 쫓았고, 그렇게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기아는 왜 그들이 우승 후보인지 잘 보여주었다. 양현종 뒤에 마운드에 오른 문경찬과 유승철은 강력한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부담이 적은 탓이었겠지만, 신인 선수들이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해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막 시즌은 시작되었다.

 

<‘롯데 자이언츠’, 개막 2연패 하며 빨간불 켜졌다.>

올 시즌 FA로 외야수 민병헌을 데려오고 '집토끼' 손아섭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기록한 3위 이상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연패에 빠지며 10년 간 안방마님 역할을 했던 강민호(삼성)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롯데는 24~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패했다.

롯데는 주전 포수로 나원탁(24)을 출전시켰지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1차전 듀브론트와의 호흡도 그랬고, 아직까진 벤치에서 계속 볼배합 사인을 내는 등 나원탁도 정신이 없는 모습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기 초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나원탁이 시간이 갈수록 나은 플레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프로야구에서 선수를 키우기 가장 힘든 포지션은 포수로 꼽힌다. 타자들과의 수 싸움뿐만 아니라 투수와의 호흡, 볼 배합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이 '안방마님'이다.

2017년 삼성의 22라운드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나원탁은 지난해 1군에서 12경기에 나섰던 것이 전부다. 나종덕(20)과 경쟁 중인 나원탁은 시범경기에서 나은 플레이를 보이며 주전으로 낙점 받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물론 나원탁이 붙박이 주전 포수는 아니다. 조원우 감독은 "나종덕과 상황을 지켜보며 기용할 것"이라면서도 "1~2달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마고 졸업 후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나종덕도 201715게임에 나갔던 것이 전부다. 경험 측면에선 나원탁과 나종덕 모두 부족하다.

올해 롯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원탁, 나종덕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 리그 개막 후 1군에 있는 타 구단 포수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예전 강민호가 주전포수였던 최기문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성장통을 겪으면서 주전포수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나원탁, 나종덕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이다.

 

<‘두산 베어스’, 올해도 강할까?>

- 장원준, 성공적인 시즌 출발.

두산 베어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장원준(33)'장꾸준' 답게 시즌을 시작했다.

장원준은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5-4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승리를 챙겼다.

장원준은 매 시즌 큰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와 '장꾸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한 시즌만 반짝한 것도 아니다. 장원준은 지난해 8년 연속 10(역대 3번째)10년 연속 100탈삼진(역대 2번째)을 달성했다.

지난 경기에서 장원준은 '장꾸준' 다운 경기를 했다. 장원준은 1회에 3점홈런 포함 4점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힘겨운 1회를 마친 뒤 장원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추가 실점 없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해가면서 버텼다.

그결과 야수들이 힘을 냈다. 한점씩 추격한 두산은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4-4로 맞선 7회말 13루에서 허경민이 외야 희생플라이로 역전 점수를 뽑았다.

결국 장원준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면서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다. 이영하와 김강률은 나란히 1이닝 무실점 계투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장원준은 두 가지 대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127(104)을 올리며 김용수(LG), 조계현(두산)을 제치고 최다승 역대 7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이날 4개의 탈삼진을 더하면서 통산 13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역대 10번째 대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임창용(KIA), 배영수(한화) 다음으로 많다.

올해 9년 연속 10, 11년 연속 100탈삼진에 도전하는 장원준. 시즌 첫 등판처럼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특유의 안정감을 보인다면 장원준의 기록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 ‘두산 베어스’, 1-2선발 끝! 롯데 3연전으로 시험한다.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진정한 시험 무대는 이번 주중 3연전이다.

두산은 지난 24~25일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 2연전을 11패로 마무리 했다.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장원준이 나란히 출격한 것을 감안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린드블럼은 두산 데뷔전에서 예상 외로 흔들리며 삼성 타자들에게 고전했고, 4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장원준이 14실점 악몽을 딛고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텨주면서 이튿날 경기는 잡을 수 있었지만, 다음 시리즈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내심 2경기 모두 잡는 게 두산에게는 최상의 결과였을 것이다.

두산은 27일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예상 선발 로테이션은 유희관-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다. 유희관은 워낙 선발 경력이 풍부하고 최근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때문에 유희관에 대한 걱정은 없다. 다만 후랭코프와 이용찬은 아직 지켜봐야 할 카드다.

KBO리그에 처음 합류한 후랭코프는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스트라이크존 적응 문제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볼 판정에 흥분하기도 했다. 이후 포수 양의지나 코칭스태프와의 대화로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아직 한국야구가 처음인 선수라 적응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정식 첫 등판이 될 롯데전은 시범경기보다 훨씬 큰 중압감과 부담감 속에서 치르게 된다. 또다른 '신입생' 삼성 라이온즈의 팀 아델만도 25일 첫 등판 도중 어이없는 견제 보크 실수를 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한국이 낯선 외국인 선수들에게 첫 등판부터 완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5선발로 낙점된 이용찬도 마찬가지다. 이용찬은 지난 2012시즌 풀타임 선발 10승을 기록했던 투수다. 하지만 이후 다시 구원으로 전환해 줄곧 중간으로만 던졌기 때문에 공백이 길었다. 스프링캠프때부터 꾸준히 선발로 준비해온 이용찬이 1군 선발 복귀 첫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무작정 확신하기는 힘들다.

롯데의 예상 3연전 선발은 브룩스 레일리-송승준-김원중이다. 롯데도 SK 와이번스에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상황이라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상대 매치업과는 상관 없이, 일단 두산의 3~5선발 투수들이 첫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의 시즌 농사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다.

 

<‘한화 이글스’, 올해 외국인 용병은 성공적이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농사가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에서 11패를 기록했다. 24일 개막전에서 3-6으로 패한 뒤 25일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3명은 개막 2연전에 모두 출격했다.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가 선발 투수 임무를 맡았고 제라드 호잉은 7번타자 우익수로 출전했다.

먼저 샘슨은 24일 개막전에서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티다 4회와 5회 각각 3, 2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종 투구 성적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샘슨은 시속 150가 넘는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탈삼진 숫자가 그의 구위를 증명한다. 주자가 있을 때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만 개선한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샘슨의 아쉬움은 휠러가 달래줬다. 휠러는 25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4(홈런 1) 볼넷 1개만을 내주며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휠러는 샘슨과 다른 유형의 투수다. 최고 구속은 140초중반. 그러나 제구가 좋다. 첫 등판에서도 7이닝 동안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호잉은 호타준족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막전에서는 상대 시프트를 기습번트로 무너뜨린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고, 25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도루를 추가했다.

호잉의 2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0.500(8타수 4안타) 2도루. 빠른발을 앞세워 3루타도 하나 기록했고 삼진은 한 번 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동안 한화는 외국인 선수 복이 없었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것 역시 외국인 농사 실패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출발이 좋다.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한화지만, 외국인 선수 3명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일단 기대감은 매우 커졌다.

지난 시즌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되었지만, 상위권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외국인 용병의 활약이 부족했던 점도,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빠진 점도 수비의 불안감과 함께 투수와 타자의 균형이 안 맞았던 점 문제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겨우 2경기 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항상 기대하는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지만, 이번 시즌은 무언가 더 큰 기대를 갖고 지켜봐도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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